정회원만 글을 등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비회원이라도 내용읽기는 가능합니다. 비회원으로 교회에 하시고자하는 말씀이 있거나 연락을 취하고 싶으신 분은 본교회 담임목사님께 이메일을 보내시기거나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굉장히 잘 쓴 컬럼이라 생각되어 제가 여러번 읽고 또 읽는 글을 하나 소개할까합니다.

"바보의 벽"에 대한 책 내용을 소개하며 쓴 컬럼인데요. 공감 100만배가 가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지식이나 정보를 골고루 섭취해서 균형있는 앎을 추구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아는 친숙한 내용의 책만 읽게되고 자기가 아는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바보의 벽'이라는 이론이랍니다.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기도 했습니다.

성경의 예를 들면 비교적 읽기 평이한 신약은 여러번 보게 되지만, 정작 반드시 읽어야 하는 구약은 읽어도 잘 모르겠고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을 하죠. 그런데 (구약읽기 생략한채) 신약 여러번 읽었다고 나는 성경을 잘 아네 하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무엇을 읽게되면
그냥 대충 아는 부분만 확인하고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그것을 받아들이고 바뀌고 알아가는 그런 진정한 과정이 있을때야 말로
나는 책을 읽고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알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세상 아무리 좋은 이론을 많이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체화되지 않고 아는 것을 아는데에서만 그친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없으면,
산을 옮길 믿음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


출처: 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5

제목: 아이가 책을 안 읽을 때 - 『바보의 벽』
저자: 김이경    

2009년 03월 03일 (화) 02:16:17     


“어떻게 해야 아이가 책을 읽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 사내애를 둔 엄마가 심각한 얼굴로 묻습니다. 주위를 보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책은 교과서나 간신히 읽을 뿐인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고민에 대해 흔히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처방을 내놓곤 하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부모가 엄청난 책벌레라고 해서 자녀들이 꼭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아이일수록 책이라면 더 질색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요? 저는 질문을 바꿔보았으면 싶습니다. 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뇌를 활성화하는 데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서=선(善)’이란 식의 전제에는 의심이 듭니다. 특히 다독(多讀)을 권장하고 상찬하는 풍토는 불만스럽습니다. 마침 일본의 해부학자이며 도쿄대학교 명예교수인 요로 다케시가 쓴 『바보의 벽』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요로 다케시가 대담하고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좀 두서가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일본에선 ‘신드롬’이라 할 만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독자들을 매료시켰을까요? 요로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은 누구나 ‘바보의 벽’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만 안다, 그런데도 자기가 다 아는 줄 아는 바보다’라는 거지요.

일례로, 약학부 학생들에게 임신과 출산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더니 여학생들은 대부분 새로운 걸 알았다고 좋아한 반면, 남학생들은 이미 보건수업에서 배웠던 것이라며 심드렁하더랍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에 대해 저자는 정보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남자란 출산에 대해 아무런 실감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같은 비디오테이프를 보고도 여학생처럼 새로운 발견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니, 적극적으로 발견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즉,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차단해 버리고 마는 겁니다. 여기에 벽이 있습니다. 일종의 ‘바보의 벽’입니다.

그러면 이 ‘바보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물론 책도 읽어야 하지요. 문제는 어떻게 읽고 어떻게 공부하느냐 입니다. 저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夕死可矣).”는 공자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는 공부여야 ‘바보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거지요. 참 무서운 말입니다.

저자는 뭔가를 ‘안다’는 건 지식을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암 선고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암 선고를 받은 다음 세상이 전과 달라보이듯 “안다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뜻하며, 세계가 완전히 달라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 배운다는 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자신을 일신(一新)하겠다는 각오 없이 그저 정보만 잔뜩 채우는 것은 자기 안에 ‘바보의 벽’을 잔뜩 세우는 겁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아는 것이 많아도 정작 자신이 무얼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자신이 뭘 모르는지 아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소크라테스가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다.”라고 했겠습니까?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자신이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골치 아파하고 읽기 싫어합니다. 자기의 믿음을 배반하는 책은 아예 펼쳐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이야기, 받아들이기 쉬운 책만을 읽고 또 읽습니다.

공부도 독서도 모두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인데 정작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내 인생이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무작정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예가 많습니다. 모두 바보의 벽을 쌓는 일입니다. 자신의 지식에 안주하여 타인의 마음을 배려할 줄 모르는 반편이만 낳는 공부입니다.

저자는 만물이 유전하듯 사람은 늘 변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정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것이 뒤바뀌어 인간은 불변하고 정보는 급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교육에서도 정보 획득만 강조하고 인간 이해는 뒷전이 되었다고 개탄합니다. 그 결과 교육이, 변화하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들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바보의 벽’이 높으면 나만 생각하는 마음, 내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일원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매일 매일 뉴스시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당신은 ‘나’를 아시오? 자기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소.”라고 일갈했던 숭산 스님이 생전에 늘 말하기를, “오직 모를 뿐”이라 했습니다. 모른다는 마음은 남을 해치지도, 남을 업신여기지도, 나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큰 죄를 지을 일은 없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서 정작 왜 많이 읽어야 하는지 생각도 안 해본 부모님이 많습니다. 물론, 세상을 보는 너른 시야를 만들고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독서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 더 좋은 방법도 있을 겁니다. 그걸 찾아내는 건 아이들 몫입니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궁리하고 답을 찾아 나서는 걸 지켜보는 것, 그게 어른들 몫이지요. 조바심이 나고 훈수가 두고 싶어도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지켜보는 어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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